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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브리핑]“축구 성적 좋으면 경제도 성장”

입력 | 2002-06-04 18:07:00


“축구 국가대표팀의 성적이 좋으면 경제도 성장한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가 공동 발행하는 러시아 경제 일간지 베도모스티는 3일 국제 투자은행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축구 약체국이었던 아일랜드는 88년 잉글랜드를 격파하고 90년과 94년 유럽컵 본선에 연속 진출하는 동안경제도 눈부시게 성장했다. 88년 아일랜드의 국내총생산은 유럽연합(EU) 평균의 67%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난해에는 EU 평균의 140%까지 성장했다는 것.

영국 투자은행 HSBC 조사에 따르면 영국은 월드컵 대회를 개최한 66년 주가지수가 세계평균보다 9%나 높았다. 또 66년 영국, 74년 독일, 96년 프랑스 등 개최국이 3 차례나 우승하긴 했지만 개최국은 대회 우승 보다는 경제적 효과를 더 많이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자문회사인 르네상스 캐피탈의 분석가 알렉세이 모이셰프는 “당시 이들 국가의 호황 원인은 다른데 있었다”며 “이러한 조사 결과는 경제를 축구에 억지로 끼워맞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