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폴란드의 월드컵 경기가 열린 4일 전국의 지방선거 후보들도 ‘월드컵 표심(票心)’을 찾아 일제히 응원전에 나섰다. 후보들은 지역마다 대형 멀티비전이 설치된 장소를 찾아 ‘응원도 하고 표심도 낚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
특히 응원 현장에 주로 젊은이들이 오는 점을 의식해 대부분의 후보들은 선거운동원들에게도 국가대표팀 유니폼이나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힌 채 나타나 응원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후보는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함께 국가대표팀 공식 유니폼 차림으로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후보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국가대표팀 유니폼 차림으로 대학로를 찾아 ‘붉은 악마’ 응원단에 합류했고,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한강 둔치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관람했다.
경기가 열린 부산의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민주당 한이헌(韓利憲) 시장후보는 각 당의 대통령후보와 함께 해운대와 부산역 광장을 각각 찾아 시민들 속에 섞여 응원을 펼쳤다.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후보는 성남시 분당신도시 유세를 하다가 인근 중앙공원을 찾아 응원전에 나섰으며, 민주당 진념(陳稔) 경기지사후보는 수원시 만석공원에서 멀티 스크린으로 생중계를 지켜보며 시민들과 어울렸다.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민주당 박상은(朴商銀) 인천시장후보는 문학경기장 옆 월드컵플라자에 자리를 잡고 ‘응원 대결’을 벌였다.
한나라당 나경균(羅庚均), 민주당 강현욱(姜賢旭), 무소속 손주항(孫周恒) 후보 등 전북 지사후보 3명도 전주시 중앙동 객사 앞에서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한나라당 이원종(李元鐘), 자민련 구천서(具天書) 충북지사후보도 청주시 충북대에서 시민 3000여명과 함께 응원전을 벌였다. 자민련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후보는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함께 천안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한나라당 조해녕(曺海寧), 무소속 이재용(李在庸) 후보 등 대구시장후보들도 대구 동인동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응원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의근(李義根) 경북지사후보는 대구 침산동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에서 참모들과 함께 TV 중계를 시청했고, 무소속 조영건(曺泳健) 경북지사후보는 포항시내에서 시민들과 함께 응원을 펼쳤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