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8시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정신문화연구원 사택에서 이 연구원 부교수인 정모씨(44·정치학)가 자신의 집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전깃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 남모씨(48·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남씨는 경찰에서 “정씨 어머니로부터 ‘전화해도 아들이 받지 않으니 집에 가보라’는 전화 부탁을 받고 사택에 찾아가 침실의 열린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 보니 정씨가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1층 안방 침대 위와 정씨의 가방 안에는 B5 크기의 종이 2장에 ‘참으로 억울하다. 나는 돈을 받은 적도 전달한 적도 없다. 가족과 연구원 그리고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고 정씨의 자필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검사의 지휘를 받아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했다.
정씨는 올해 3월 대검 공적자금비리 수사본부에서 공적자금 비리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었다.
성남〓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