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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첫승” 4700만이 해냈다

입력 | 2002-06-04 23:26:00



“골인, 골인∼.”

얼마나 기다렸던가. 48년간 가슴속에 응어리졌던 월드컵 1승의 한을 푸는 순간은 너무나 통쾌하고 감격적이었다.

그라운드의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꽉 메운 5만여관중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대표팀의 선전을 지켜본 온 국민은 환호했다.

15만 광화문 붉은악마

열광의 도가니 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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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서 몸을 던진 태극전사뿐만 아니라 월드컵 첫 승을 위해 한마음이 된 4700만 국민이 이뤄낸 쾌거였다.

경기장소인 부산은 물론 서울 세종로 네거리, 대학로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수천명씩 한데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한국팀의 승리를 빌었고 이런 열망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달돼 일궈낸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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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폴란드전 화보

주인공은 어느 누구랄 것 없이 그라운드에 나선 ‘태극 전사’ 모두였다. 황선홍(34·가시와 레이솔)과 유상철(31·가시와 레이솔)은 한국팀 전체의 불같은 투지에 힘을 받아 연속골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4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D조 한국-폴란드의 경기.

한국은 전반 26분 황선홍, 후반 8분 유상철의 연속골로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2-0으로 꺾고 월드컵 도전 48년만에 역사적인 월드컵 첫 승을 올렸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 출전 이후 다섯 번의 월드컵에서 4무10패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세계축구의 변방으로 밀려있던 한국축구가 드디어 세계무대에서 번쩍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황선홍 첫골 환호

전반 초반 폴란드의 공격에 잠시 주춤하던 한국은 서서히 공격의 주도권을 잡아나가다 전반 26분 첫 골을 엮어냈다.

폴란드 왼쪽 진영에서 볼을 잡은 이을용이 왼발로 센터링한 볼이 폴란드 수비수를 피해 낮게 날아갔다. 이때 붉은색 그림자가 폴란드 문전을 향해 파고들더니 그림같은 동작으로 왼발 논스톱 발리슛을 날렸고 볼은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명이라는 폴란드 GK 예지 두데크의 다이빙을 무위로 돌리며 골네트 왼쪽에 그대로 꽂혔다. 1-0.

황선홍이 월드컵 첫승의 결승골을 엮어낸 순간이었다.

후반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간 한국은 8분만에 추가골을 엮어냈다.

폴란드 문전 아크 정면으로 수비수를 따돌리며 드리블하던 유상철이 강하게 찬 볼이 다시한번 두데크의 수비망을 뚫고 골네트를 갈랐다. 2-0.

한국은 힘든 경기가 예상됐던 폴란드와의 첫판에서 월드컵 첫 승을 거두며 사상 첫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남은 미국(10일·대구)과 포르투갈(14일·인천)과의 경기에서 1승 이상만 거두면 16강 진출을 이룰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부산〓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