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미국-포르투갈전에서 자책골이 2개나 나와 화제다. 자책골은 공격 선수의 슈팅이 아닌 볼이 수비 선수의 실책에 의해 골로 연결된 것. 이때 실책 여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공격수가 슈팅을 의도했느냐는 것이다. 공격수의 의도적인 슈팅이 수비수의 팔 다리 등 신체 어느 부위를 맞고 골인된다면 그 골은 슈팅한 선수의 득점으로 인정된다.
2일 파라과이-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기록된 파라과이 에스타니슬라오 스트루와이의 자책골이 하루 만에 남아공 테보호 모쿠나의 골로 번복된 것은 비록 볼이 스트루와이의 발에 맞고 방향이 바뀌긴 했지만 모쿠나가슈팅을의도했기때문.
반면 공격수가 슈팅이 아니라 센터링이나 패스를 했을 때 수비수가 이를 걷어내려거나 막으려다 골이 되는 경우에는 수비수의 자책골로 기록된다. 5일 미국-포르투갈전에서 기록된 조르제 코스타의 자책골은 미국 랜던 도너번의 센터링이 그의 머리를 맞고 방향이 바뀌면서 골네트를 갈랐기 때문.자책골은 팀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며 경기 흐름을 반전시키곤 한다. 그래서 이전에는 ‘자살골’이란 용어를 많이 썼다. 하지만 80년대 후반부터 자책골을 기록한 선수가 겪는 고통을 감안할 때 그 표현이 지나치다는 논란이 일면서 자책골이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다. 자책골의 영어 표현은 ‘own goal’이다. 자기편 선수 책임으로 허용한 골이라는 뜻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