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에 감염된 20대 여성이 전남 여수역 일대 윤락가에서 1년반가량 수백명의 남자들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수가 에이즈 공포로 술렁이고 있다.
이 지역에서 에이즈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6일 경남 김해경찰서에 구속된 문제의 여성(26)이 여수 지역에 머무르면서 하루 4, 5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고 남성의 절반 이상이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발언 때문이다.
7일 여수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에이즈와 성병 감염 여부를 알아보려는 문의전화가 보건소에 쇄도하고 있고 윤락가 단속 업무를 맡은 파출소에는 항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휴일인 6일 여수시보건소에는 에이즈 증상과 검사 절차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30여통이나 걸려왔다.
보건소 관계자는 “20, 30대 남자들의 상담전화가 많았고 대부분이 에이즈 감염자와의 성관계 후에 나타나는 증상과 검사기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물었다”고 말했다.
여수역 관할 파출소인 역전파출소에도 “윤락업소 위치를 알 수 없느냐”고 조심스럽게 묻거나 “경찰은 지금까지 뭘 했느냐”는 항의성 전화도 심심찮게 걸려 오고 있다.
또 여수 지역의 특성상 선원들이 여수역 일대 윤락가를 자주 찾기 때문에 선주들이 선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려 에이즈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박모씨(56)는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누가 ‘에이즈에 걸려 죽었다’거나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이 100명이 넘는다’는 등 풍문까지 떠돌아 민심이 흉흉하다”고 말했다.
여수〓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