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탐구자들은 결코 퇴물이 되는 법이 없다. 그들의 답변은 다른 답변에 자리를 내줄 수도 있지만, 그들이 제기한 질문은 계속 남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의 질문 방식을 물려 받고 또 그것들로 인해 풍부해진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여전히 살아 남아 우리에게 도전하고 있다. 그들의 목소리는 그들의 짧은 생애나 그들이 살았던 작은 공동체를 뛰어 넘어, 수천년을 가로 지르는 강력한 울림을 갖고 있다.’
미국 의회 도서관장과 국립역사 기술 박물관장을 지낸 석학 다니엘 부어스틴이 쓴 ‘탐구자들’이란 책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그는 위대한 철학자와 사상가, 종교 지도자와 과학자들이 수행한, 진리를 향한 인간의 지칠 줄 모르는 탐구 정신, 즉 탐구하는 행위 그 자체야말로 역사를 끊임없이 풍요롭게 한 동력이었다고 설명합니다.
1면에 소개한 ‘창조자들’은 그의 전작인 ‘탐구자들’ ‘발견자들’에 이어 고대에서 현대까지 서양의 지성사를 정리한 연작 시리즈중 하나입니다.
단순한 영웅담이 아니라 상상력의 한계를 끊임없이 무너 뜨려 온 선각자들의 궤적을 통해 삶의 의미는 ‘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왜’라고 묻는 행위 자체에 있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이성과 합리에 대한 반성은 반이성과 반합리가 아니라 더욱 더 엄정한 이성과 합리에의 추구라는 말이 떠 올랐습니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