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7일 “국민이 우려할 정도로 환율 하락이 심각해질 경우 (시장에서) 달러를 직접 사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통화당국이 최근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과 관련해 시장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엔-달러환율이 133엔대로 떨어지자 시장에서 150억달러가량을 사들인 바 있다.
박 총재는 한 라디오와의 대담에서 “지금까지는 시장을 존중해 가급적 구두(口頭) 개입을 하면서 참을 수 있는 데까지 참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직접 개입은 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며 “환율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충분한 능력과 힘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