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가전과 ‘포스트 PC’ 산업이 21세기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 및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디지털TV, DVD플레이어, MP3플레이어, 디지털셋톱박스, 디지털VTR 등 5대 가전 제품의 국내 생산은 2000년 11억달러에서 지난해 15억달러로 36% 이상 늘어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돼 올해는 23억달러, 2005년에는 67억달러를 생산해 연평균 42.8%의 높은 성장세가 전망된다.
이에 따라 디지털 가전제품의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업체의 디지털 컬러TV 수출은 전년 대비 8.7% 늘었으며 올해는 수출증가율이 67.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4분기(1∼3월)에만 지난해 동기 대비 29.0% 늘었다.
디지털 가전 분야는 특히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과의 기술격차가 크지 않은데다 핵심부품에 대해 국내업체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 미래 주력산업으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 가전 핵심부품에 대한 국내 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40.7%, 벽걸이TV 부품인 PDP 11.5%, 메모리 반도체 25.4% 등이다.
여기에 한국의 인구 대비 초고속인터넷 보급률(2001년 기준)이 9.2%로 미국(2.25%)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26%)에 비해 월등히 높아 통신과 가전이 융합된 첨단 제품의 개발과 성장에 유리하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와 정부는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클럽에서 신국환(辛國煥) 산자부장관 주재로 ‘디지털 전자산업 발전전략회의’를 갖고 차세대 핵심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는 지난해 19억달러(세계시장 점유율 5.1%)를 수출한 디지털 가전제품을 2010년에는 250억달러 수출에 세계시장 점유율도 20%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PC와 통신이 융합된 휴대용단말기(PDA)’ ‘TV와 통신이 융합된 인터넷TV’ 등 ‘포스트 PC’ 분야도 지난해 수출은 4000만달러(세계시장 점유율 0.25%)에 불과했지만 연평균 95%의 성장을 통해 2005년 35억달러, 2010년 165억달러를 수출하고 세계시장 점유율도 15%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