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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독수리'최용수 "이젠 날자"

입력 | 2002-06-07 18:37:00

경주 화랑교육원에서 최용수가 별도로 재활 훈련을 받고 있다.


부상으로 날개를 접었던 ‘독수리’ 최용수가 ‘비상의 채비’를 갖췄다.

최용수는 7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참가해 1시간반에 걸친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최용수는 지난 달 26일 프랑스와의 평가전 후 아랫배 통증때문에 팀 훈련에서 제외된 채 10일 동안 치료와 개인 훈련만 받아왔다.

오랜 만에 훈련에 참가했지만 최용수의 위력적인 슛은 그대로였다. 간단히 몸을 푼 후 두 개조로 나눠 가진 슛 연습에서 최용수는 잇따라 볼을 골문에 꽂아 넣었다. 최용수를 유심히 지켜보며 컨디션을 살피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스트라이커 황선홍이 폴란드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미국전 출전이 불투명해 히딩크 감독은 최용수의 빠른 회복을 기다려왔다.

최전방 원톱에 나설 수 있는 선수가 안정환과 설기현 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용수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함으로써 선수 운용 폭이 넓어졌다. 설기현과 안정환, 박지성 등이 좋은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최용수가 설 자리는 좁아 보이지만 출전할 수 있는 컨디션을 갖춘 것 만으로도 대표팀 전력에는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최용수가 황선홍을 대신해 원톱으로 나선다면 설기현은 빠른 스피드를 살릴 수 있는 왼쪽 날개로 나설 수 있고, 체력이 약한 안정환은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용수는 훈련이 끝난 후 “뛰어 보니 약간 통증이 느껴지지만 뛸 수 없는 상태는 아니다” 며 “미국전에 출전한다면 최선을 다해 골을 넣겠다”고 말했다.

경주〓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 박지성-김태영 한마디

“젊은 피를 믿어 주세요.”

한국축구대표팀의 대표적인 ‘젊은피’ 박지성(21·일본 교토퍼플상가)은 “우리 젊은 선수들이 미국의 영파워에 절대 체력적으로 밀리지 않는다”라며 최소한 체력면에서 미국을 누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미국이 빠른팀이다. 그러나 미국은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그날 날씨가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체력이 좋은 우리 젊은 선수들이 후반에 몰아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게임에 대한 부담을 승리로 떨쳐냈기 때문에 미국전에 큰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집중력만 잃지 않으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장 수비수 김태영(32·전남 드래곤즈)은 “미국 공격수들이 빠른데 미리 상대 공격의 흐름을 파악한뒤 커버플레이를 펼치면 큰 문제는 없다. 우리 수비수가 스피드가 떨어지는 점도 있지만 지금까지 해오듯 최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강력한 압박만 펼쳐준다면 골을 쉽게는 내주지 않을 자신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은 “날씨는 우리가 힘든만큼 미국도 힘들 것이다. 나는 프로에서 이런 더운 날씨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경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