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가.
전 대회 챔피언 프랑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프랑스 언론들은 그동안 침착했던 태도를 버리고 우루과이전 무승부에 맞춰 문제 제기에 나섰다. 그렇다고 애정을 버린 것은 아니다.
프랑스 언론이 문제를 삼고 있는 점은 지단(사진)의 출전여부. 애써 세네갈전 패배와 우루과이전 무승부를 지단의 부재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맞추고 있다. 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한 뒤 ‘은둔생활’을 해온 지단은 7일도 언론의 초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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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전에서 교체 투입된 뱅상 캉들라(28)는 7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단이 덴마크전에선 그라운드에 반드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막판 예선 탈락의 위기에 쳐했지만 ‘창피한 결과’의 원인이 ‘지단 부재’에 있다는 것을 강변하는 듯 하다.
클로드 시모네 프랑스축구협회장도 때맞춰 “지단이 3차전에는 출전할 것이다”라고 말해 애초 출전시기를 조절해 온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받고 있다.
한편 전날 예선 두 번째 경기인 우루과이전에서 벤치조차 지키지 못한 지단은 7일 부산 동래구 온천동 부산건강관리협회 검진센터에서 근력테스트를 받았다.
그가 신봉하는 ‘사이벡스 시스템’으로 근력 회복정도를 알아본 것. 전날에도 측정을 받은 지단이 이날 표정이 무척 밝아 상태가 무척 호전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는 덴마크전에서 2골차 이상 압승을 거두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이 상황에서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서 퇴장당한 티에리 앙리와 2경기 연속 경고를 받은 에마뉘엘 프티가 7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으로 덴마크와의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게 됐다. 이런 점에서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지단도 부상후유증을 무릅쓰고 ‘조국을 위해’ 반드시 그라운드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