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일본은 지금]심판을 위한 변명

입력 | 2002-06-09 20:13:00


이탈리아가 1점을 뒤지고 있던 후반 인저리 타임. 마테라치의 롱패스가 비에리의 머리를 스치며 골대로 들어간다. 인차기는 만지지도 않은 볼이 그대로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이 골은 무효가 됐다. 볼을 향해 달려들던 인차기가 상대 수비수를 잡아당기는 장면이 비디오에 찍혔기 때문이다. 부심이 이를 놓치지 않고 확실히 봤던 것이다.

예선전 26경기가 끝난 지금 볼때, 선수들의 플레이와 함께 심판의 수준도 향상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각국에서 선발된 주심과 부심은 총72명. 축구 자체가 스피드화 됨에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싸움이 일어난다. 최근엔 '헐리우드 액션'이 판을 쳐 판정 내리기가 더 어렵다.

4년전 프랑스 대회 이후 연속 출전한 심판은 7명에 불과하다.

정말 "그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판정도 있다. 벨기에전에서 이나모토의 '환상의 3번째 골'이 있었던 반면, 페널티킥을 허용해도 불만을 토로할 수 없는 태클도 있었다.

판정이 내려지면 어쩔 수 없다. 축구는 '판정미스'라는 인간의 실수가 있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다.

이탈리아 TV에선 이 장면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내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를 화제로 한 술자리가 마련되며 이 역시 하나의 즐거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