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가 다른 대학의 시험문제를 베껴서 출제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옥스퍼드대교내신문인처웰은 1999년 글래스고대의 영문학 시험지와 지난해 옥스퍼드대의 영문학 시험지가 대부분 동일하다고 8일 주장했다.
이 신문은 1780년부터 1840년까지의 영문학에 관한 글래스고대의 시험문제 중 80%가 옥스퍼드대의 1740년부터 1832년까지의 낭만파에 관한 학년말 고사에 거의 그대로 출제됐다고 말했다.
양쪽 시험지들은 워즈워스, 바이런, 블레이크, 스콧, 콜러리치, 셸리, 찰스 램 작품에서 뽑은 동일한 지문과 문제를 싣고 있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처웰은 99년 글래스고대에서 영문학을 가르쳤고 지금은 옥스퍼드대에서 영문학을 강의하고 있는 던컨 우 박사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우 박사는 세인트 캐서린 칼리지의 강사로 영국 낭만주의와 현대 영국 드라마를 전공하는 작가다.
옥스퍼드대 대변인은 “옥스퍼드대가 시험의 공정성과 엄격함에 큰 중요성을 두고 있다”고 말했으나 문제가 된 시험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못했다.
런던연합
이재호기자 leej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