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월드컵도 관록이 말해주는 걸까.”
2002한일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국가들이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월드컵 성적도 출전 경력에 달렸다”을 실감케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 첫 출전한 국가는 세네갈 중국 슬로베니아 에콰도르 등 4개국. 이중 A조의 세네갈만이 개막전에서 전 대회 우승국 프랑스를 1-0으로 꺾어 세계를 놀라게 한 뒤 덴마크와 선전 끝에 1-1로 비겨 16강 진출이 유력한 반면 나머지 3개국은 모두 2연패를 기록중이다.
승점 4를 챙긴 세네갈은 11일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
이에 반해 B조의 슬로베니아는 1차전에서 스페인에 1-3으로 패한 후 슈레치코 카타네치 감독과 톱스타 줄레츠코 자호비치가 마찰을 빚는 등 어수선한 가운데 남아공과의 2차전에서도 0-1로 져 출전국중 처음으로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44년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C조의 중국도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0-2로 완패한데 이어 2차전에서는 우승후보 브라질을 만나 0-4로 대패, 예선 탈락하게 됐다.남미예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본선에 올라온
G조의 에콰도르는 이탈리아에 0-2로 진 뒤 9일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선제골을 넣으며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듯 했으나 1-2로 역전패, 월드컵 본선 무대의 높을 벽을 실감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