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주가가 올들어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급격한 원-달러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수출이 회복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이다.
증권거래소는 10일 12월 결산 400여개사의 7일 기준 주가가 연초(1월4일 종가)보다 얼마나 올랐는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수출 비중이 50%를 넘는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16.8%로 시장 평균(9.6%)은 물론 수출 비중이 50% 미만인 기업의 주가상승률(11.31%)을 크게 웃돌았다.
거래소는 “하반기 이후 수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최고점을 찍은 4월12일 이후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의 주가는 15.4% 떨어져 수출 비중이 50% 미만인 기업들의 하락폭인 13.4% 보다 컸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 감소 우려 때문이다.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 중 올들어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갑을(839.3%) 새한미디어(154.0%) 극동제혁(100.9%) 일진(92.7%) 등이었으며 수출 비중이 50% 미만인 기업 중 주가가 많이 내린 종목은 하이닉스반도체(85.9%) AP우주통신(38.5%) 백산(36.8%) 유니켐(31.4%) 등이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