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피구 - 동아일보 자료사진
포르투갈의 ‘경계 대상 1호’는 세계적인 미드필더 루이스 피구(30·레알 마드리드).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올해의 선수’로 뽑혔고 올해 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최고의 스타다.
2000년 레알 마드리드가 그를 FC바르셀로나에서 데려올 때 무려 5610만달러(약 720억원)의 경이적인 액수를 지불했을 정도로 가치가 있다.
1m80, 75㎏으로 체구는 그리 크지 않지만 화려한 개인기와 함께 슈팅, 패스, 프리킥 능력을 동시에 갖춘 ‘그라운드의 거인’.
특히 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절묘한 패싱 능력은 다른 스타들과 차별화된 피구의 장점이다. 그의 발끝에서 나오는 패스는 공간을 절묘하게 침투, 공격수의 머리와 발에 정확히 떨어진다. 유럽선수권 등 주요 대회 때마다 어시스트상을 독차지할 정도로 그의 어시스트 능력은 탁월하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피구는 A매치 79경기 출전에서 29골을 뽑아내 골 감각 역시 뛰어난 편.
미국의 어리나 감독은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피구를 막을 수 있었던 게 첫번째 승인이었다”고 밝혔다. 한국도 그의 발끝을 어떻게 무디게 만드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피구와 함께 포르투갈의 중심 축은 후이 코스타(30·AC밀란)와 세르지우 콘세이상(28·인터밀란). 이들은 89년과 91년 포르투갈을 2연속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이끈 핵심멤버들이다. 10년이 넘게 호흡을 맞춰 눈빛만으로도 속마음이 통하는 선수들.
코스타는 피구 못지 않은 패싱 능력과 시야를 가진 뛰어난 미드필더. 96년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소속팀인 피오렌티나를 리그 정상에 올려놨고 현재 명문팀인 AC밀란의 중원을 지휘하는 재능있는 선수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콘세이상 역시 돌파력과 개인기가 뛰어나다. 포르투갈이 “세계에서 허리가 가장 두꺼운 팀”이란 평가를 받는 것은 이 3명의 미드필드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포워드에선 프랑스리그 보르도에서 뛰며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스트라이커 파울레타(29)와 A매치 29경기에서 14골을 터뜨린 감각적인 골잡이 누누 고메스(26·피오렌티나)가 ‘요주의 인물’들이다.
대구〓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