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 전체를 상대로 힘든 경기를 했다. 홈팀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얻어 기분좋다.”
브루스 어리나 미국팀 감독은 격전을 치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유머를 잃지 않는 평소와는 달리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심판 판정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은….
“어려운 게임이었지만 엄청나게 강한 체력을 갖고 있는 한국팀을 상대로 승점을 얻어 기쁘다. 한 달 전만 해도 우리가 조별리그 두 게임에서 승점 4를 챙기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 한국과의 두 번째 경기 모두 어려웠다.” -대구 경기장의 분위기는 어땠나.
“6만명의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은 한국팀이나 우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승점을 얻은 데 만족하고 폴란드와의 다음 경기를 준비할 생각이다. 큰 부상없이 경기를 마쳐 만족스럽다.”
-수훈선수를 꼽는다면….
“당연히 페널티킥을 막아낸 골키퍼 브래드 프리덜이다. 그는 이 외에도 몇 차례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냈다. 에디 포프도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 선수들도 빠르고 강했으며 그들의 자질을 활용할 줄 알았다.”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전반 40분 제프 어구스에게 반칙을 줘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은 웃기는 일이었다. 어구스는 오히려 한국팀 9번(설기현)에 의해 넘어졌었다.”
-한국의 골 세리머니를 어떻게 생각하나.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확실하게 말할 것이 없다.”
-포르투갈과 한국을 비교한다면….
“완전히 다른 팀이다. 포르투갈은 창조적이고 공격적인 반면, 한국은 파워가 넘친다. 한국 선수들은 90분간 쉬지 않고 뛸 수 있는 체력으로 후반 들어 우리를 강하게 압박했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는 흥미진진할 것이다.”
대구〓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