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파울레타(왼쪽)가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전주로이터뉴시스
포르투갈이 ‘황금 발’ 루이스 피구의 부활과 ‘골잡이’ 파울레타의 득점력을 앞세워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이날 파울레타가 기록한 해트트릭은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포르투갈로선 86년 멕시코월드컵 당시 0-1 패배를 당한 뒤 16년 만의 설욕이었다.
포르투갈은 이날 미드필더 후이 코스타 대신 1차전에 뛰지 않은 수비수 프레샤우트를 선발 출장시켰고 노장 파울루 벤투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며 골문 앞을 두껍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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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레타와 세르지우 콘세이상을 투톱에 배치한 포르투갈이 폴란드의 골문을 연 것은 전반 14분. 폴란드의 공격에 이어 공을 뺏은 주앙 핀투가 하프라인을 넘어서며 최전방에 있던 파울레타를 향해 긴 스루패스를 날렸고 골대 오른쪽에서 골문으로 쇄도하던 파울레타가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오른발 강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포르투갈은 후반 들어 피구가 제 컨디션을 되찾기 시작하며 패스의 정확성이 더욱 높아졌고 20분 오른쪽 골라인을 파고들던 피구의 완벽한 센터링을 파울레타가 몸을 날리며 가볍게 차 넣어 2-0으로 앞섰다. 파울레타는 이어 12분 뒤 문전에서 토마시 바우도흐를 두 번이나 제친 뒤 왼발 강슛으로 자신의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포르투갈은 이어 후반 43분 후이 코스타가 4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스페인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에서 활약할 당시 2000년 팀을 데포르스챔피언십과 슈퍼컵 우승으로 이끈 파울레타는 이날 해트트릭으로 A매치 35경기에서 16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파울레타는 특히 올 시즌 프랑스 르샹피오나리그에서 22골로 지브릴 시세(프랑스)와 공동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포르투갈의 날카로운 창에 비해 폴란드의 공격은 너무 단조로웠다.
폴란드는 이날 에마누엘 올리사데베를 중심으로파베우 크리샤워비치와 주라프스키를 좌우에 포진하는 3톱을 가동했지만 전방으로 띄우는 공의 목표점은 올리사데베뿐이었다. 이 때문에 포르투갈의 수비가 올리사데베에 집중된 것은 당연했고 올리사데베는 이들의 강압수비에 끊임없이 빗물을 머금은 그라운드에 나뒹굴어야 했고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크리샤워비치와 주라프스키의 슈팅은 의미 없이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전주〓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