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左)가 10일 폴란드와 경기에서 현란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로 기량을 과시했다.[연합]
포르투갈의 ‘경계대상 1호’는 단연 루이스 피구(30·레알 마드리드).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올해의 선수’로 뽑혔고 올해 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최고의 스타다.
2000년 레알 마드리드가 그를 FC바르셀로나에서 데려올 때 무려 5610만달러(약 720억원)의 경이적인 액수를 지불했을 정도. 1m80, 75㎏으로 체구는 그리 크지 않지만 화려한 개인기와 함께 슈팅, 패스, 프리킥 능력을 동시에 갖췄다.
특히 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절묘한 패싱력은 발군이다. 그의 발끝에서 나오는 패스는 공간을 절묘하게 침투, 공격수의 머리와 발에 정확히 떨어진다.
유럽선수권 등 주요 대회 때마다 어시스트왕을 독차지할 정도로 그의 어시스트 능력은 탁월하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피구는 A매치 79회 출전에서 29골을 뽑아내 골감각 역시 뛰어난 편.
이번 대회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피구는 10일 폴란드전에서는 완전히 부활했음을 보여줬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라는 명성에 걸맞게 공수를 조율하며 번번이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고 수비에도 가담해 아낌없이 몸을 던졌다. 후반 20분에는 자로 잰 듯한 센터링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피구는 “유럽리그가 끝난 뒤 휴식할 시간이 없어 부진했다”며 “경기가 거듭될수록 손발이 잘 맞고 있어 한국전에서는 더욱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구〓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전주〓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