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방사능을 이용한 대량살상무기인 이른바 ‘더티 밤(dirty bomb)’을 설치해 폭발시키려던 테러 혐의자를 검거했다고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이 10일 발표했다. 범인은 미국 시민권자인 압둘라 알무자히르이며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 조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더티 밤을 제조 폭파하려던 범인 알무자히르씨를 5월8일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검거했다”며 “그는 미국 여권을 갖고 있었으며 파키스탄에서 입국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미 정부 관리들은 알무자히르씨가 파키스탄에서 폭발물제조법을 훈련받았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CNN방송은 폭탄이 목표로 한 장소는 워싱턴DC인 것으로 보이며, 알무자히르씨가 파키스탄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알 카에다 핵심 관계자들과 2차례 만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더티 밤’이란 재래식 폭탄에 방사능 물질을 채워 폭탄이 터지면 방사능 물질이 확산되게 한 것으로 방사능을 대량 유출해 쉽게 수천명을 죽일 수 있는 폭탄이다.
이에 앞서 알 카에다는 자신들에게 미국인 400만명을 죽일 권리가 있다며 미국이 비재래식 무기가 동원된 추가 공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10일 경고했다.
알 카에다 대변인 술레이만 아부 가이트는 인터넷 사이트(www.aleda.com)에서 “미국이 그동안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 보스니아 등지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며 “어린이 100만명을 포함해 400만명의 미국인을 죽이고 수십만명을 상하게 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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