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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연구비에도 전관예우?

입력 | 2002-06-11 17:30:00


과학기술부가 아직 독립된 천문관련학과도 없는 세종대에 천문학 분야의 유일한 우수연구센터를 두기로 결정해 경쟁에서 탈락한 경희대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세종대에는 전 과학기술부 차관이 현재 부총장이어서 연구비에 대한 ‘전관 예우’ 시비가 일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지난주 천문학 분야의 유일한 우수연구센터로 세종대를 지정했다. ‘우주구조와 진화연구센터’라고 이름 붙은 이 센터는 과학재단으로부터 9년 동안 매년 11억원씩 약 100억원가량의 연구비를 지원 받게 된다.

하지만 센터 유치 경쟁에서 뒤진 경희대 우주과학과 대학원생들은 최근 청와대, 감사원 등에 “과기부 고위 관료들의 나눠먹기식 관행으로 심사가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심사과정에 대해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세종대는 독립된 천문관련학과가 없으며 대신 지구정보과학과가 지질, 지형과 함께 천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세종대의 천문학 관련 교수는 3명이고 이중 2명은 최근 1년 이내에 임용됐다. 또 개설된 천문 관련 과목은 7개이다. 반면 1985년에 설립된 경희대 우주과학과는 교수가 6명, 천문 관련 과목이 29개이다. 세종대는 우수연구센터 지정을 앞두고 올 초 천문우주학과 신설 계획을 서둘러 만들었다.

경희대 대학원생들은 “대학의 학생이 참여한 연구논문수를 보아도 95년 이후 우주과학회지는 세종대 3편, 경희대 35편, 천문학회지는 세종대 0편, 경희대 8편으로 비교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과기부 관계자는 “센터 지정은 대학의 연구능력뿐만 아니라 함께 팀을 이룬 다른 대학의 연구능력까지 모두 합쳐 3차에 걸쳐 심사위원이 평가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전관예우가 결코 아니라고 밝혔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