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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브리핑]속타는 이탈리아 심판매수 나섰다?

입력 | 2002-06-11 18:28:00


‘이탈리아가 심판을 매수하려 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멕시코 언론에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도스포는 11일 석간 1면 머릿기사로 이같이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G조에서 크로아티아와 함께 1승1패를 기록하고 있어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2승을 거둔 멕시코와의 경기(13일)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심판 매수 의혹의 발단은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무심코 뱉은 한 마디였다.

블래터 회장은 이탈리아가 크로아티아에 패한 뒤 “이탈리아는 그래도 결승토너먼트에 나가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런데 이를 멕시코 언론매체가 약간 뉘앙스를 달리해 ‘이탈리아를 16강에 내보내기 위해 심판을 매수하려 한다’고 일제히 보도한 것.

과거 월드컵에서도 심판을 2만5000달러(약 3천만원)에 매수하고 카메룬 선수에게 상대팀에서 경제적 위기를 이유로 돈을 건네 물의가 빚어졌던 일이 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크로아티아전에서 1-2로 질 당시 후반에 2번이나 득점했지만 부심이 인정하지 않았던 것을 명백한 오심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소동이 일자 이탈리아축구협회 프랑코 칼라로 회장은 11일 “심판은 오심을 했지만 더 이상 문제 삼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다음 경기에서 심판을 매수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도쿄〓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