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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각오해 스웨덴” 베론 투지 활활

입력 | 2002-06-11 18:28:00

지단,피구,베컴과 함께 세계 4대 미드필더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의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이번에는 내가 해낸다”

아르헨티나의 ‘그라운드 지휘관’ 후안 베론이 출격 준비를 끝냈다. 목표는 ‘죽음의 F조’가 마지막 경기 스웨덴전.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할 때까지만 해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는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7일 삿포로 돔에서 잉글랜드에 패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전체적으로 유리한 경기를 펼쳤지만, 결정타를 끌어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볼 점유율에서 65%-35%로 잉글랜드를 압도했다. 그런데도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것은 경기를 이끌어갈 플레이메이커가 제 몫을 못 했던 이유가 크다. 베론이 경기 중 중도 하차한 것은 아르헨티나 전력에 큰 손실을 가져왔었다.

베론은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전반전을 뛴 뒤 후반전엔 파블로 아이마르와 교체됐다. 오른쪽 다리 부상이 베론이 교체된 이유. 통증을 참아가며 뛴 베론은 전반전 내내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하짐나 베론은 경기가 끝난 뒤 “스웨덴 전까지는 회복할 자신이 있다”고 말해 아르헨티나 팬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11일. 베론은 의욕적으로 스웨덴을 상대할 채비를 마쳤다. 아르헨티나 마르셀로 바엘사 감독은 스웨덴전의 선발 스트라이커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에르난 크레스포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지만, 베론에게는 누가 앞에 서더라도 상관이 없다. 지원 사격 준비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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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론과 스웨덴 미드필더 프레드리크 륭베리와의 대결은 흥미를 끈다. 륭베리는 나이지리아전에서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정확한 슈팅을 선보이며 베론에게 도전장을 냈다. 더구나 스웨덴은 나이지리아전의 승리로 사기가 오른 상태.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라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베론은 스웨덴전을 꼭 승리로 이끌 각오다.

아르헨티나는 1962년 이후 월드컵 1차 라운드에서 탈락한 적이 없는 팀이다. 40년만의 예선 탈락 위기에 모렸다. 베론에게는 지켜야 할 것이 많다.

요코하마〓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