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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브리핑]브라질, 中유니폼교환 거절

입력 | 2002-06-11 18:29:00


○…8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중국 경기가 끝난 뒤 브라질 선수들이 유니폼을 교환하자는 중국 선수들의 요청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일간지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브라질은 중국의 유니폼을 경멸했다”며 크게 다루었고, 대부분의 중국 신문들도 분노와 설움을 담아 보도했다.

경기 전 중국 선수들은 월드컵 본선무대를 처음 밟은 기념으로 브라질 선수들과의 유니폼 교환을 희망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자 브라질 선수들은 그냥 들어가려고 했고 이에 중국 선수 몇 명이 다가가 유니폼 교환을 제안했으나 브라질 선수들은 대기실을 가리키며 들어가버렸다.

북경청년보는 “몇몇 선수는 대기실에까지 쫓아가 유니폼을 바꿔입는 데 성공했으나 처량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경기를 가질 수는 있었지만 유니폼을 바꿀 수는 없었다”면서 “이것이 바로 중국축구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한국이냐 포르투갈이냐”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에서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일본은 D조의 한국-포르투갈전에서 어느 쪽을 응원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모습.

일본의 각종 TV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축구 전문가 등은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이 16강에 동반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우승후보인 포르투갈의 경기를 일본에서도 보고 싶다”고 엇갈리는 심정을 토로.

이런 현상은 유럽팀에 대한 일본 특유의 애착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 일본은 데이비드 베컴으로 상징되는 잉글랜드팀과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팀에 각별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공동개최국인 한국의 선전도 의미있지만, 세계적으로 이름난 유럽축구의 강호 포르투갈의 16강 진출도 중요하다는게 일본인들의 대체적인 정서라는 것.

요코하마 미디어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즈미 히데야씨는 “무척 고민스럽지만, 공동개최국인 한국이 승리했으면 좋겠다”며 “그렇지 않으면 한국의 월드컵 열기가 급속히 식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봉사자인 야기 세쓰코씨는 “한-미전에서는 한국을 응원했지만, 루이스 피구의 모습을 좀 더 보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며 포르투갈을 응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프타임 수돗물사용 급증

○…9일 밤 2002 한일월드컵축구 H조 예선 일본-러시아전 당시 경기의 진행과 일반가정의 수돗물 사용이 명확한 대조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일본 수도국이 당일 도쿄도내 530만 가구에 대한 배수량 추이를 5분 간격으로 살펴본 결과, 경기시작 30분전인 오후 8시에 매시 29만㎥였던 배수량은 킥오프 후 서서히 떨어져 오후 9시에는 20만㎥까지 내려갔다.

이같은 추이는 하프타임에 들어간 직후인 오후 9시20분경 다시 29만㎥로 올라갔다. 일반 가정에서 중계시간에는 ‘볼 일’을 참다가 하프타임에 들어가자 일제히 화장실로 달려갔기 때문. 하프타임 전후의 배수량 차이는 9만㎥가량으로, 단순 환산하면 도쿄도내 가정에서 약 75만명이 하프타임에 들어간 직후 화장실을 찾았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베이징 요코하마 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