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D-1, 각 정당이 생각하는 승패 분기점은 어디일까.
광역단체장 16곳 중 호남 3곳을 제외하고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자인하고 있는 민주당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곳 중 1곳만 이기면 ‘선방(善防)’이라고 내심 판단하고 있다. 호남 3곳과 제주, 수도권 1곳 등 5곳을 차지하면 현상유지라고 내세울 만하다는 것이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그러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장담한 PK(부산경남)지역 1곳도 이미 ‘물 건너간 듯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다 수도권마저 잃으면 회복불능의 대패가 될 수밖에 없다고 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부산 경남 대구 경북 강원 충북 경기 인천 등 현재 8곳의 우세지역을 차지하는 것만으로도 일단 ‘기본’은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서울 대전 울산 제주 등 경합지역에서 ‘반타작’만 해도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승리로 자평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98년 지방선거 때 수도권 3개 지역에서 전패한 한나라당은 이번에 수도권 중 최소한 인천 1곳만 승리하더라도 체면치레를 할 수 있고, 3개 지역을 모두 이기면 ‘대승’이라는 것이다.
한 핵심당직자는 “상징적 의미가 큰 서울과 대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대선과 정계개편의 주도권까지 쥘 수 있는 ‘압승’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당직자들은 최근 위축된 당세를 감안, 충남지사와 대전시장을 지키면 체면유지는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충북지사까지 얻어내면 ‘대승’이지만, 거꾸로 대전시장까지 한나라당에 내줄 경우 충격을 감당키 어려운 ‘대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