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사자는 기분이 나빴다.
정글의 왕인 자신이 한낱 거북과의 경주라니….
사자는 거북을 약올리기 시작했다.
“야, 너 가방 좋∼다. 안 무겁냐? 웬만하면 벗고 뛰지 그래?”
묵묵부답 거북.
더 심술이 난 사자는 “야, 벗고 뛰지, 벗고 뛰어?”라고 계속 놀렸다.
침묵하던 거북은 마침내 사자를 째려보며 느릿느릿 한마디.
“야, 니 머리나 묶고 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