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수도권]월드컵 손님 “한국 전통문화 원더풀”

입력 | 2002-06-13 21:29:00

'원더풀 서울' 행사의 하나로 재현된 어가행렬(사진:권주훈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원더풀 서울(Wonderful Seoul)’ 행사가 두 차례 열려 경기장을 찾은 외국인 등에게 좋은 문화 체험 기회가 되고 있다.

서울시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중국-터키전이 열린 13일 오후 월드컵경기장 주변 5개소에서 선보인데 이어 준결승전이 열리는 25일 오후에도 같은 내용의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의 전통문화 소개〓13일 낮 12시반부터 두시간 동안 월드컵경기장을 둘러싼 동서남 북측 행사장에서 어가행렬과 북청사자놀음 등이 3만여명의 시민과 수백명의 중국 및 터키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평화의 공원내 ‘유니세프 광장’에 마련된 남측 행사장에서는 조선조 왕이 행차하던 장면을 재현한 어가행렬이 민족뿌리내리기시민연합 회원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30∼40명 단위의 중국 및 터키 관광객들은 우리 전통예술 공연에 감탄사를 연발하면서도 자국 국기를 흔들며 장외 응원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터키 관광객들은 한국과 터키간의 우의를 강조하며 시민들과 사진 촬영을 했다.

서울 미동초등학교 태권도팀 60여명은 남측 행사장과 동측 행사장에서 30명씩 2개 조로 나눠 태권도 시범을 보여 관람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북청사자놀음 무형문화재팀 20여명이 선보인 북청사자놀음도 이날 동서남측 행사장에서 잇따라 열렸다. 북청사자놀음은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정월대보름에 행해지던 사자놀이로 중요무형문화재 15호로 지정돼 있다.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행사〓시민과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연날리기와 널뛰기 투호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렸다.

특히 40명으로 구성된 서울 백운초등학교 널뛰기시범단은 남측 행사장에서 널뛰기를 하면서 부채춤과 상모돌리기 등을 함께 하는 묘기를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상당수 외국인들은 이날 널뛰기를 하며 우리 문화를 체험했다.

한국연그림협회 회원들이 마련한 연날리기에서는 월드컵대회에 출전한 32개국 국기가 그려진 대형연이 하늘로 띄워졌다.

이밖에 항아리에 화살을 던져 넣는 옛 궁중놀이인 ‘투호’와 제기차기 등에도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기타 행사〓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군인 100여명이 신명나는 타악 공연을 선보였으며, 용인의 송담대 학생 50여명은 한국 중국 터키 국기를 얼굴에 그려주는 ‘페이스 페인팅’ 행사를 열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또 터키와 중국 민속예술단은 이날 남측 행사장과 북측 행사장에서 각각 민속공연을 열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