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프 트루시에 일본대표팀 감독이 차기 프랑스국가대표팀 감독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이탈리아의 축구정보 전문 인터넷사이트를 인용해 13일 보도. 로제 르메르 프랑스 국가대표팀 감독은 귀국 즉시 프랑스축구협회에 소환돼 조사를 받게 되며 곧 이어 경질될 것으로 보이는데 후임 후보 가운데 한 사람으로 프랑스에서는 무명이었지만 일본대표팀 감독을 맡아 팀의 실력을 급상승시킨 데 성공한 트루시에가 꼽히고 있다고.
○…프랑스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 역대 월드컵 우승국 3개국이 모두 예선에서 패퇴한 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들은 3개국팀 감독이 그 이유로 한결같이 기후와 시차를 거론했다며 이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는 진짜가 아니다’는 식으로 아시아를 무시하는 생각에서 나온 말이라고 비판. 그간 월드컵 대회는 남미와 유럽을 오가며 열렸으며 이 지역을 떠난 것은 1994년 미국에 이어 2002년 한일월드컵이 두 번째. 스포츠지들은 3개국팀 패배의 진짜 이유는 국가 명예보다 소속 프로팀이 각자 이익을 생각해 대표팀 합류가 늦어져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이라고 분석.
○…월드컵 축구에 빠져 도무지 주위에는 관심도 없는 남편이나 남자친구를 잠시 잊어버리고 남국의 섬에서 우아한 시간을 보내자는 ‘월드컵 과부’용 여행상품이 최근 일본에 등장. 인도네시아 빈탄섬과 호주 등지에서 2박3일간 마사지, 쇼핑 등을 하며 즐겁게 보내는 이 패키지 상품의 가격은 1인당 2만엔(약 20만원)으로 통상 요금 보다 30%나 싸다고.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훈련캠프장에 당초 일정보다 4일이나 지각 도착해 화제가 됐던 카메룬팀은 이번에는 예선탈락이 확정되자마자 12일 주전 멤버 11명이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떠나 ‘오는 것이나 가는 것이나 역시 카메룬답다’는 촌평이 나오기도. 이들은 예약도 하지 않은 채 나리타공항에 나타나 한시간 동안 에어프랑스측과 교섭한 끝에 일본을 떠났는데 카메룬팀을 그간 성원해온 오이타현의 시골마을 나카즈에무라 사람들은 작별인사도 없이 떠난 데 대해 “일본 사람의 감각과 아무래도 다른 탓”이라며 애써 태연해 하면서도 섭섭한 눈치.
오사카〓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