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해체 후 장기간 감소세를 보여온 전세계 군비지출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러시아는 작년에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무기 수출국으로 떠올랐다고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3일 보고했다.
SIPRI는 이날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2001년 전세계 군비 지출은 2%가 증가한 8390억달러라면서 이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6%, 1인당 137달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7년부터 98년까지 연속 감소했던 군비지출이 최근 3년간 7%나 증가했다.
그러나 SIPRI는 지난해 9·11 테러사건과 후속 대(對) 테러전에 따른 군비지출까지 감안하면 전체 지출액은 대폭 상향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륙별로는 지난해 오세아니아를 제외하고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군비지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국가별 군비지출액을 1998년 미국 달러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미국이 2814억달러(36% 증가)로 단연 최고를 기록했으며, 러시아가 439억달러(6% 증가)로 2위를, 프랑스와 일본이 각각 400억달러(5% 증가)와 385억달러(5% 증가)로 3,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해 102억달러(1% 증가)로 12위였다.보고서는 또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간 국가별 무기 수출액에서 미국은 1990년 달러가격으로 448억달러 상당을 수출해 1위를 지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1년 한해만 놓고 볼 때 러시아가 49억달러(24% 증가)를 수출, 처음으로 미국(45억달러)을 제쳤다.한편 대만이 5년간 114억달러 상당을 수입해 세계 제1의 무기 수입국으로 나타났다.
스톡홀름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