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측이 26일부터 시작되는 4박5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앞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중국 공안요원들의 주중 한국총영사관 난입사태라는 ‘악재(惡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측은 4강 외교 마무리 차원에서 이번 방중에 나름대로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영사관 난입사태로 한중관계가 자칫 ‘감정 대결’로 빠져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방중 일정을 강행할 경우 지방선거 압승 무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4일 특보들로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보고받은 이 후보도 “좀 기다려보자”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당선자들과의 티타임에선 “중국 공안요원들이 어제 한국영사관에 들어와 탈북자를 강제 연행한 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중국 정부의 원상회복 조치와 우리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 후보의 한 특보는 “이 후보는 그동안 탈북자 문제에 대해 인권이 중시돼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며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으면 국민의 반감을 고려해 이 후보의 중국 방문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