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축구대표팀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명예와 부’를 동시에 거머쥐게 됐다.
우선 거스 히딩크 감독은 16강 달성 보너스로 15만달러(약 1억9000만원)를 받는다. 선수들에게는 1인당 1억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코치는 정해진 액수는 없지만 대한축구협회에서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 여기에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 전원은 이번 월드컵 공식파트너인 현대자동차로부터 고급 승용차 한 대씩을 선물로 받는다.
일단 여기까지는 이번 월드컵이 열리기 전부터 대한축구협회 등에서 공표해 놓은 공식보너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대회 개막 전부터 각종 광고에 모델로 출연을 해왔고 월드컵 이후 CF 제의 등이 봇물처럼 밀려들 것으로 보여 돈방석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은 대회 전에는 모카드업체 광고를 제외하고는 광고모델 출연을 극도로 자제해 왔으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를 광고업체가 가만 놔둘 리 만무다. 또한 황선홍 유상철 박지성 김남일 송종국 등 이번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스타플레이어들도 광고업체들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에게 보너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병역특혜 문제. 월드컵 개막 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구관계자들은 국방부 등에 한국축구대표팀이 16강 진출을 이룰 경우 선수들의 군면제나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
그러나 이 문제는 국방부의 결정이 있더라도 국민 정서가 용납해야 하는 상황으로 16강 진출로 전 국민의 열망을 채워준 태극전사들에 대한 향후 여론의 향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축구대표팀이 지금의 상승세를 살려 8강전까지 진출하게 되면 히딩크 감독은 20만달러, 선수들에게는 1인당 2억원의 보너스가 지급되며 4강전 진출시에는 히딩크 감독에게 25만달러, 선수들에게는 1인당 3억원의 보너스가 지급된다.
한편 한국축구대표팀은 보너스만 받는 것이 아니라 16강 진출로 160만스위스프랑(약 12억6000만원)의 외화도 벌어들였다.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32개국에 대해 조별리그 3경기에만 출전해도 499만스위스프랑(약 39억원)의 출전수당을 지급했고 16강에 올랐을 때는 160만스위스프랑을 지불한다.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