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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압승-李-徐체제 연착륙

입력 | 2002-06-15 23:34:00

한나라당 지도위원 연석 조찬모임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14일로 취임 한달을 맞았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서 대표의 ‘투톱 체제’는 6·13 지방선거 압승으로 비교적 흔들림 없는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체제가 출범 초기부터 당내 비주류와의 갈등으로 불안정성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게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 후보와 서 대표 체제의 순항은 철저한 역할 분담에 힘입은 바 크다. 이 후보는 철저히 후보 본연의 행보에 주력한 반면, 서 대표는 선거 전반을 지휘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서 대표가 주요 당무사항에 대해선 이 후보와 사전 협의하는 등 후보에 대한 예우에 각별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가 최고위원 경선 직후 강재섭(姜在涉) 하순봉(河舜鳳) 최고위원의 불만을 서둘러 무마했을 뿐만 아니라 분란의 불씨가 될 지명직 최고위원 및 주요 당직 인선 작업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룬 것도 서 대표 체제가 조기에 뿌리를 내리는 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이 후보와 서 대표 체제가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우선 후반기 국회 원(院) 구성과 자민련 의원 영입문제 등 정치력을 시험받게 될 정국현안들이 기다리고 있다.

조만간 본격화될 지명직 최고위원 및 주요 당직 인선과 8·8 재보궐선거 공천작업을 앞두고 벌써부터 당내 중진들 간에 힘겨루기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후보와 서 대표에게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서 대표의 한 측근은 “향후 당 운영은 철저히 최고위원 간 협의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