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적이며 성취 욕구가 강하다.’ ‘유행에 민감하며 1년에 다섯 번은 경기장을 찾는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응원단 ‘붉은 악마’ 회원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이는 연세대 대학원생 조은영(趙恩英·25·여·사회체육 전공)씨가 ‘붉은 악마의 라이프 스타일과 참여 동기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한 석사학위 논문을 위해 붉은 악마 회원 576명을 상대로 4월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나타난 것.
조사 결과 ‘현재 생활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76.1%는 유명인사가 되고 싶어했으며 ‘리더가 되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도 73.6%나 됐다. 81.9%는 전반적으로 자신의 잠재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87.8%는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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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붉은 악마 회원 10명 중 7명은 유행하는 옷을 사는 등 유행에 민감하다고 응답했으며 5명 중 4명은 축구를 관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하는 것도 좋아했다.
경기장을 찾는 횟수는 1년에 1∼3회가 48.1%로 가장 많았고 10회도 16.7%나 됐다. 평균은 1년에 5회였다.
이와 함께 붉은 악마 회원들은 응원활동도 하나의 스포츠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다른 사람들이 붉은 악마에 대해 ‘애국자’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들’과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응답자의 92%는 우리나라의 전통은 지켜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80%는 본인 스스로 지금까지 내려온 관습들을 소중히 지켜나가고 싶다고 응답했다.
붉은 악마에 가입한 목적에 대해서는 ‘스트레스 해소’라는 응답자가 29.6%(중복 응답)인 498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축구경기 관람’ ‘취미 생활’ ‘사교’ 등의 순이었다. 애국심을 높이기 위해 참여한다는 사람은 7.6%였다.
회원 가입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친구(45.8%)가 가장 많았으며 인터넷, TV, 축구선수 순이었다.
조씨는 “붉은 악마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생활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자기 만족적인 참여 동기를 갖고 있었다”며 “이런 요인들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붉은 악마의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