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참패 후 당 진로의 해법을 찾는 민주당 의원들과 지구당위원장들의 목소리가 출신지역구별로도 다르다.
수도권의 경우 상당수 의원들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끊는 길만이 소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로 쇄신파들이다. 아태재단 해체도 수도권 의원들의 주장이다.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가까운 충청권 의원들은 노 후보 사퇴만이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연일 “노 후보와 한화갑 대표가 하루빨리 깨끗하게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홍재형(洪在馨) 송영진(宋榮珍) 의원 등도 같은 입장이다.
반면 호남권 의원들은 어정쩡한 모습이다. 동교동계 구파는 당권파들의 당 운영에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DJ와의 절연을 나서서 얘기할 수도 없고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노 후보 교체를 주장할 수도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금은 뭉쳐야 할 때이다”고만 얘기하고 있다.
영남권 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은 대부분 DJ와의 관계 절연을 주장하고 있으나 노 후보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노 후보 사퇴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고, 노 후보 체제 강화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