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드디어 그렇게도 소원하던 월드컵 16강에 당당히 합류했다. 또한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붉은 악마를 비롯한 우리 국민의 열성적인 응원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 광화문과 서울시청 앞은 15년 전 민주주의와 독재 종식을 위한 온 국민의 함성이 가득했던 자리다. 그리고 그때는 축구 응원 인파에 못지 않은 국민의 땀과 눈물과 함성, 그리고 최루탄과 피가 뒤범벅이 되었다. 이번에 그곳을 가득 메운 우리 국민은 15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과 다른 외침으로 한마음이 되었다. 우리 국민의 에너지가 한 데 모아진 것이다. 정치 지도자들 몇 사람에 따라 그 수많은 국민은 ‘독재타도와 민주쟁취’를 외칠 수도 있고, ‘대한민국 만세, 필승 코리아’를 외칠 수도 있다.
이제 15년 후엔 바로 이 자리에 온 국민이 다 모여 ‘통일 한국’을 축하하며 감격의 노래를 한마음과 한 입으로 부르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 국민의 이 에너지를 승화시킬 책임이 정치 지도자들에게 있다.
정재연 대전 서구 관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