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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8일 이탈리아와 8강행 격돌

입력 | 2002-06-17 18:12:00



사상 첫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뒤 내친 김에 8강을 넘어 4강까지 넘보고 있는 개최국 한국. 비록 예선에서 예전의 탄탄한 빗장수비와 전광석화와 같은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지만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리는 이탈리아. 어느 한쪽도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전용구장 프리미엄이 있을까〓태극전사들이 2002월드컵 들어 처음으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게임을 갖는다. D조 예선 3경기를 모두 종합운동장에서 치렀다.

전용경기장은 스탠드와 그라운드의 거리가 가까워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물론 선수들은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원정팀으로선 야유와 비난에 움츠러들 수 밖에 없다. 한껏 사기가 충천한 히딩크 사단은 더욱 힘을 얻을 것이고 홈텃세를 부담스러워하는 아주리군단에는 공포감을 더해줄 전망이다.

▽‘톱니바퀴 수비’와 ‘빗장수비’ 어느쪽이 더 셀까〓이번 월드컵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축구의 힘은 최전방 공격수는 물론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한치의 빈틈을 보이지 않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그물망수비’에 있다. 이탈리아도 70년대부터 ‘카테나치오(빗장수비)’라 불리울 정도로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역시 미드필드와 수비수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강철수비의 핵심이다.

▽관심끄는 ‘사제대결’〓이탈리아의 주전 수비수 크리스티안 파누치(2AS로마)는 옛 은사인 거스 히딩크 감독의 애제자.

히딩크 감독이 파누치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8년. 당시 히딩크 감독은 스페인리그 최정상의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을 맡고 있었고 파누치는 히딩크가 지도하는 선수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히딩크 감독과 파누치는 98년 일본에서 열린 도요타컵 결승(남미-유럽 클럽축구 최강전)에서 바스코 다 가마를 2-1로 누르고 우승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함께 나눈 사이로 선수와 감독 생활 중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나눈 관계.

▽‘한밭’은 행운의 땅〓8강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투혼이 발휘될 대전은 지난 14일 폴란드가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미국을 3-1로 격파해 한국의 16강 가도를 훤하게 밝혀준 곳. 그만큼 한국에 행운을 가져준 땅이다. 이번에도 대전의 지세가 한국을 응원해줄 것인가.

대전〓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