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수기자
“몰락이라는 말 좀 쓰지 말라. 지방장관 두 사람 떨어졌다고 자민련이 무너질 줄 아느냐. 2년 뒤 (총선에) 두고봐라.”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서울 신당동 자택에 칩거하다 17일 서울 마포 당사에 첫 출근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기자들이 몰려들자 대뜸 언성부터 높였다. 이어 그는 “오늘부터 완전히 새로 출발할 것이다”고 말했다.
충북도지사와 대전시장 선거 패배로 일각에서는 ‘JP 2선 후퇴론’까지 나오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그는 “(이번 지방선거의) 내면을 잘 봐라. 인간 같지 않은 사람 심판하는 데는 제대로 해줬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으로 옮겨간 김용환(金龍煥·보령-서천) 강창희(姜昌熙·대전 중구) 의원 지역구의 기초단체장선거에서는 자민련 후보가 당선돼 충분히 ‘응징 효과’를 거뒀다는 의미였다.
JP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만찬을 겸해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내일을 위해 모든 정성을 모아 새 출발하자”고 분위기를 다잡고 당의 진로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