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지방선거 직후 실시한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본보 17일자 A1, 5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14.6%포인트(41.4% 대 26.8%)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한나라당은 17일 “앞으로 격차가 더 확대될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다. 반면 민주당은 “지지율 하락은 예상했지만 격차가 너무 크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지난 4개월여간에 걸친 이 후보와 노 후보간의 접전 결과인만큼 앞으로 소폭의 등락은 있을지언정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특히 30대와 수도권 지역에서 노 후보를 앞선 데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노 후보의 실체가 드러나면 지지율이 훨씬 더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지방선거 참패 때문에 노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가 5% 정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10% 이상 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수습방안 등이 마련되면 다시 오차 범위 이내의 격차로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 후보의 한 측근도 “노 후보 지지층이 이 후보 지지층으로 옮겨간 것이 아니라 잠시 유보층이 늘어난 것인 만큼 언제든 다시 결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3자 대결 때의 지지율이 지난달 조사 때보다 급상승한 정몽준(鄭夢準) 의원 측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8강전에 진출하면 지지율이 더 오를 것”이라고 기대를 보였고, 지지율이 떨어진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 측은 “출마 선언을 한 것도 아닌데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