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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리뷰]'뚫어야 산다', 도둑 아들-경찰 딸 얽힌 코미디

입력 | 2002-06-18 16:56:00


영화 ‘뚫어야 산다’에서 도둑의 아들 우진(박광현)과 경찰의 딸 윤아(박예진)는 어릴 적 첫사랑이자 게임 광.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는 아버지들간의 원한으로 인해 애증이 뒤섞여 있다.

어느날 우진은 보안시스템을 ‘뚫는’ 게임을, 윤아는 이를 막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으로 정부 지원금 대상자에 선정되지만 두 게임이 ‘상호보완적’이어서 공동 개발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뚫어야 산다’는 두 사람이 지원금을 독점하기 위해 상대의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코미디다. 아이디어는 그럴싸하지만 영화는 이내 ‘삽질이파’라는 조폭이 등장하면서 이들과 우진, 윤아 패거리 간의 난투극으로 변한다.삽질이파 두목(이재용)은 사람을 패면서 골프치듯 부하에게 ‘5번 삽’을 달라고 할만큼 잔인하다. 이에 우진과 윤아 패거리는 합심해 ‘흑니퍼’ ‘화양리 철가방’ 등을 자처하며 삽질이파에 대항한다. 기존 조폭 영화 캐릭터를 확장했으나 이야기 구조가 약해 관객을 ‘뚫기’는 쉽지 않을 듯. 2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