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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원미경-강석우 "우리 첫사랑으로 또 만나요"

입력 | 2002-06-18 16:56:00


2001년 종영한 MBC 드라마 ‘아줌마’에서 원미경과 강석우는 ‘웬수’였다. 그러나 1년 뒤인 올해 7월 두 사람은 잊지 못할 첫사랑으로 부활한다. 7월 1일 시작하는 MBC 월화드라마 ‘고백’에서 강석우(박성일)는 결혼 후에도 대학시절 사랑했던 원미경(정윤미)을 잊지 못해 아내(이응경)를 냉혹하게 대한다.

‘고백’은 중년의 위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겠다는 기획 취지의 드라마. 원미경 강석우 유인촌 송승환 등 중견 탤런트만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중년 드라마’다.

“촬영장에서 만나면 아직도 ‘저걸 그냥…’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줌마’할 때 워낙 많이 당해서…(웃음)”(강석우)

원미경도 이에 지지 않는다.

“강석우씨랑 어떻냐고요? 아∼, 장진구 같은 놈, 아니 장진구 같은 분?(웃음) 아직 나도 좀 어색한데 시청자들도 어색해 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아줌마’에서 얼마나 많이 싸웠는지 잘 아시잖아요.”

‘고백’에 등장하는 중년들의 직업은 화려하다. 원미경은 남편(유인촌)의 배신으로 이혼한 소아과 의사역을, 강석우는 투자회사의 이사역을 맡았다.

“‘아줌마’때는 평소에도 일부러 화장도 안하고 집에 있는 아무 옷이나 입고 다녔어요. 동네 아줌마들이랑 수다도 자주 떨고…. 요즘은 항상 정장에 다리도 항상 이렇게 예쁘게 포개 앉아야 하고, 불편해요. 그래도 어쩌겠수. 노력해야지.”(원미경)

“이번 드라마에 출연한 건 ‘아줌마’때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기 위한 것이죠. 장진구란 캐릭터는 정말 매력적이에요. 남들은 다 욕했지만.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죠. SBS ‘화려한 시절’은 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엔 비중이 너무 작게 다뤄졌어요. 무척 아쉬웠죠.”(강석우)

‘위기의 남자’의 후속인 드라마 ‘고백’은 불륜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전편과 차별화를 이루기에 쉽지 않을 듯하다. “또 불륜인가”라는 질문에 임화민 PD는 “불륜은 하나의 소재일뿐 이전의 그렇고 그런 드라마와 다르다”고 말했으나 뚜렷한 근거는 대지 못했다.

강석우는 이 드라마에서 이중적 성격으로 나온다. 직장에서는 냉철한 이사이지만 집에서는 아내를 때리기도 한다.

“걱정이에요. 드라마에서 여자를 학대하거나 때리는 것을 너무 싫어하거든. 그런데 대본을 보니까 그런 장면이 막 나오는 거예요. 당초 생각과 너무 달라 고민입니다.”(강석우)

원미경은 드라마의 일정 부분에서는 실제 자신의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이 드라마 찍으면서 15년 남짓한 결혼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더라고요. 살면서 왜 우여곡절이 없었겠어요. 제가 봐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하루는 코디와 매니저(모두 아줌마다)랑 펑펑 울면서 찍었다니까.”(원미경)

극중 배역 정윤미에 폭 빠졌다는 원미경은 “유인촌씨가 아내하고 전화하는 것만 봐도 이제는 질투가 난다. 드라마가 끝날 때쯤 되면 유씨를 세상에서 제일 미워할 것 같아요”라며 크게 웃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