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추정치를 많게는 26% 하향 조정하고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D램 가격의 회복지연에 따른 것으로 하반기 증시 반등에도 걸림돌이 될 조짐이다.
대우증권은 18일 3·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를 2조4800억원에서 1조8235억원으로 낮췄다. 26%나 줄인 수치다. 4·4분기 추정치도 2조5120억원에서 1조7903억원으로 조정했다.
동양증권도 3·4분기,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8% 낮춰 2조원, 2조1600억원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 대신경제연구소 진영훈 연구원 등도 속속 삼성전자 추정실적을 낮추고 있다.
증권사들은 연말 삼성전자 목표 주가도 50만원대에서 42만∼4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D램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PC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아수스텍 기가바이트 마이크로스타 등 대만 PC 업체를 방문한 그는 “PC 수요 증가율이 당초 예상의 절반 수준인 5%선”이라고 말했다.
미국 PC수요와 관련업체 실적도 예상을 밑돌고 있다. 최근 인텔은 2·4분기 매출액을 최고 70억달러에서 62억∼65억달러로 낮췄다.
공급 과잉이 지속된다는 우려도 나왔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신규 공정의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불량률의 반대 개념) 증가와 재가동 생산라인 증가로 128메가D램 평균 판매가격이 2·4분기 3.5달러에서 3·4분기에 10% 남짓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 값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S램 플래시메모리 시스템칩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익성이 좋고 가전, 휴대전화 등에서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