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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하반기 대세상승 반도체 ‘그늘’

입력 | 2002-06-18 18:17:00


반도체 값 회복지연이 하반기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D램 값이나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지 않고는 한국 증시의 대세 상승도 어렵기 때문이다.

4월초까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값이 6월에 바닥을 나타낸 후 3·4분기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것.

다만 사상 최고 실적,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시장점유율 증가 등은 여전히 삼성전자의 매력이다.

▽실적과 목표주가 잇단 하향조정〓대신경제연구소는 6월4일 이미 하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주당순이익(EPS)도 5만816원에서 4만8269원으로 낮춰 추정했다.

대우증권은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4만6793원에서 4만638원으로 13% 낮췄다. 연말 목표주가는 52만원에서 42만원으로 내렸다.

▽늦어지는 반도체 가격 반등〓 실적과 목표주가를 내린 이유는 무엇보다 반도체 수요 회복이 늦어지기 때문.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Y2K를 앞둔 99년 대거 컴퓨터를 사들인 미국 수요자들이 3년만인 올해 컴퓨터 교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미국 기업의 실적은 교체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학교 개학에 따른 7∼9월의 계절적 특수도 마찬가지다.

동양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당초 7월에 D램 값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9월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창원연구원은 “D램 현물 가격은 9월경에나 하락세에서 벗어나 안정될 것”이라며 ”고정가격(장기공급가격)은 3분기에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은 세계 PC 주기판(마더보드) 공급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PC주기판 수요는 세계 컴퓨터 수요 예측의 지표다. 그러나 현지 업계는 수요 증가가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투자 매력은 여전〓 추정 실적을 낮춘 연구원들도 “반도체 값 급락, 환율변수 등을 고려하면 하향 조정한 실적도 우수한 편”이라고 지적한다.

정창원 연구원은 “시장여건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보면서도 영업이익이 2·4분기에 비해 800억원 정도밖에 줄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값 반등이 늦어지면 세계 반도체 시장의 구조조정이 빨라지고 이 때 삼성전자가 오히려 가장 큰 수혜를 누린다는 얘기다.

대신경제연구소 진영훈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5배에 불과해 주가 상승여력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 삼성전자 하반기 영업이익과 목표주가 (단위:억원)

증권사

3·4분기(수정치)

4·4분기(수정치)

목표주가

동양

21,800(20,000)

23,500(21,600)

연말 63만원에서 50만원대로 하향조정 예정

대우

24,800(18,235)

25,120(17,903)

내년 4월까지 62만원에서 연말까지 42만원으로 하향조정 예정

대신

20,390(17,300)

24,450(23,460)

연말까지 55만4000원(변경 없음)

교보

20,769(19,621)

21,085(23,206)

48만6000원(하향조정 고려 중)

LG투자

18,844

19,015

내년 4월까지 61만원(변경 없음)

자료:각 증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