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근로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의 조선기술을 배우기 위해 국내 업체로 파견돼 기술을 이전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는 지난해부터 이 회사의 루마니아 현지 합작법인인 대우망갈리아 조선소 직원들이 파견나와 기술 연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선박 건조 현장에 직접 투입되는 생산직 근로자들로 연수에 참여한 인원만 해도 지난해 261명, 올해 260명 등 총 521명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들은 단지 생산기술뿐만 아니라 한국 근로자들의 부지런한 작업 태도 등 전체적인 근무 분위기와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실제 망갈리아 조선소의 생산성과 실적 등도 해마다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에는 지난해 중국 생산법인인 닝보(寧波)조선소 근로자 50여명이 1년간 파견나와 도장, 용접 등 생산 기술을 직접 배우고 돌아간 데 이어 현재도 40여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1999년 4월 베트남에 선박수리 전문 조선소인 ‘현대-비나신 조선소’를 합작으로 설립한 현대미포조선도 98년말부터 99년초까지 베트남 현지 핵심인력 100여명을 선발, 울산 조선소에서 기술 교육을 시켰다. 현재는 미포조선 직원 70여명이 베트남으로 파견돼 현장에서 기술 지도를 하고 있다. 선주(船主)가 선박을 발주하면서 계약 조건으로 기술이전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8월 미국 엑슨모빌로부터 앙골라 지역에 설치할 부유식 원유 생산선박(FPSO)을 수주한 뒤 앙골라 현지 직원 10여명이 울산조선소에 파견돼 4월까지 기술교육을 받고 돌아갔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