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힐미 외즈콕 터키 지상군사령관(육군참모총장)은 18일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과 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을 잇따라 예방한 자리에서 월드컵축구대회에서 한국민이 터키를 응원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외즈콕 사령관은 특히 이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터키-코스타리카전이 열린 9일 이 의장 등 한국군 관계자들이 인천 문학경기장을 직접 찾아 터키를 응원했다는 기사가 실린 터키의 유명 일간지 ‘사바 파자르’를 보여주며 “월드컵 본선 리그에서 한때 탈락 위기에 처했던 터키가 16강에 진출한 데는 마음에서 우러난 한국민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터키인들은 6.25 전쟁에 참여했기에 한국을 잘 알고 있고 최근에는 한국의 발전을 높게 평가하고 놀라워 하고 있다”며 “양국이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나 상호 유사점도 많고 서로 협력할 분야도 많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터키-브라질전에서 한국인 주심의 판정에 대한 터키인들의 불만이 16강 진출로 가라앉고, 외즈콕 사령관까지 한국민의 응원에 감사표시를 한 데 대해 군 관계자들은 “이제 마음의 빚을 완전히 덜었다”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이남신 의장은 “6.25 전쟁 당시 우리와 피로 맺어진 터키의 지상군사령관이 방한한 것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터키 축구 국가대표 팀의 16강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외즈콕 사령관은 19일 터키 참전비에 헌화하고 육군본부를 방문, 김판규(金判圭) 육군참모총장과 환담한 뒤 20일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삼성 테크윈 등을 둘러보고 출국할 예정이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