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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30만원 들이면 최신 PC 안부럽다"

입력 | 2002-06-19 17:53:00


한 유통업체에서 마케팅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Y씨(29)는 펜티엄Ⅲ 초기모델 PC를 사용하고 있다. 메모리는 128M SD램.

Y씨의 PC는 지난해까지 별 문제가 없었는데 올해 윈도XP를 설치한 이후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Y씨는 친구로부터 메모리 값이 많이 떨어져 지금이 PC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내 도전해보기로 했다.

비용 때문에 부품을 하나씩 바꿔나갈 경우, 중앙연산장치(CPU)-메모리-하드디스크(HDD)-그래픽카드 등의 순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중앙연산장치(CPU)〓최근 많이 사용되는 사양은 인텔의 ‘펜티엄Ⅳ’ 1.6GHz와 AMD의 애슬론XP 1700이다. 가격은 각각 18만원선과 15만원선.

요즘 나오는 제품 가운데는 캐시메모리(CPU에 내장된 메모리)가 2배인 제품도 있다. 캐시메모리는 원활한 부팅을 도와준다.

CPU를 바꿀 때는 사전에 자신의 PC에 있는 메인보드가 CPU를 지원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펜티엄Ⅲ 500 MHz 이상의 PC는 메인보드를 바꾸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 이하급 셀러론이나 펜티엄Ⅱ급의 PC는 십중팔구 메인보드까지 바꿔야 한다.

▽메모리〓Y씨의 경우 CPU를 바꾸지 않고 메모리만 작년에 나온 256M DDR램으로 바꿨는데 빨라진 속도를 느낄 수 있었다. DDR SD램은 기존 싱글데이터레이트(SDR) SD램에 비해 2배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표준 SD램 256M의 가격은 4만3000원선. DDR램은 4만5000원선으로 가격 차이가 별로 없다.

하지만 DDR램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자신의 PC에 맞지 않으면 쓸 수 없기 때문에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또 DDR램을 사용하면 기존의 SD램은 쓸 수 없다.

외관이 비슷한 두 램을 구별하는 방법은 의외로 쉽다. PC에서 뽑아내 아랫부분을 보면 기차표를 개찰할 때 낸 구멍과 비슷한 모양의 구멍이 있다. 이 구멍이 한 개면 DDR램, 2개면 SD램이다.

▽HDD〓가장 흔히 쓰이는 사양은 40GB. 이 사양은 테크노마트나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평균 10만원선에 거래된다.

최근에는 유체베어링이 들어 있어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1년 안에 고장이 나면 무상으로 애프터서비스를 해주는 일부 브랜드 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드디스크를 살 때는 RPM(revolutions per minute)을 감안해야 한다. RPM은 분당 회전수를 뜻하는 말. RPM이 높을수록 데이터를 읽는 속도가 빠르다.

일반 플로피 디스크의 속도는 300 RPM이며 요즘 시판되는 하드디스크의 RPM은 5400에서 7200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그래픽카드〓그래픽카드에는 16MB부터 128MB까지 다양한 사양이 있다. 가격도 용도와 성능에 따라 3만∼5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그래픽카드를 바꾸려면 자신이 PC를 영화감상 등에 이용하느냐, 3D게임을 많이 하는가 등을 따져봐야 한다. 현재 전자유통상가 등에서 인기있는 제품은 ‘Geforce’ 제품과 ATI제품.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무조건 고사양의 제품을 선호하면 불필요한 경비를 지출할 뿐”이라며 “자신에게 맞는 사양을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서 확실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