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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정보보호 이중, 삼중의 장치 마련하라

입력 | 2002-06-19 18:01:00


e메일 박스엔 ‘성인광고’ 같은 스팸메일이 하루에도 수십 통씩 쌓인다. 휴대전화 단말기로는 “고객님을 위한 특별행사인데요∼”라며 말문을 여는 텔레마케터들의 전화가 빗발친다. 누구나 한두 번 겪지만, 원하지 않는 일들이다.

어떻게 나의 정보가 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는지 유추하기는 어렵지 않다. 인터넷 사이트는 누가 다녀갔는지 저절로 기록하도록 돼 있다. 홈페이지며 게시판에 올려진 개인의 정보도 수집된다. 이렇게 모아진 회원의 정보는 기업들에게 팔린다.

백보 양보해 e메일이나 전화번호는 그럴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누군가 내 주민등록번호, 예금통장 번호, 카드번호를 알아내서 어디론가 흘린다고 생각해보자. 끔찍하지 않은가.

정보화 시대에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재산을 보호할 효과적 방법을 알아보자.

일단 비밀번호를 잘 관리해야 한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비밀번호를 과신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잘 기억하기 위해 어떤 사이트든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것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한 사이트에서 정보가 새면 자신의 모든 정보가 공개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비밀번호는 안전도가 낮은 보안장치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바꿔주도록 한다. 숫자를 나열한 단순한 비밀번호는 피한다.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주소 등 추측하기 쉬운 번호는 아예 쓰지 않는다. 영문 모드에서 한글 자판으로 입력한 비밀번호도 마찬가지. 특수문자(예를 들면 % * $ #)가 들어간 비밀번호가 더 안전하다.

다음으로는 컴퓨터(PC)를 잘 관리해야 한다. 자리를 비울 때는 암호화된 화면보호기가 작동되도록 한다.

네트워크를 통해 폴더를 공유할 때엔 공유 전용 폴더를 만들고 이 폴더에서만 정보가 오고갈 수 있게끔 한다. 바이러스 백신을 구입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 최신 버전을 유지하는 것도 PC 관리의 기본이다. ‘엔 프로텍트(www.inca.co.kr)’같은 사이트에서 해킹방지 프로그램을 무료로 다운받아 PC에 설치해 두면 정보유출이나 해킹이 일어날 때마다 시시각각 알려준다.

또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해도 제대로 된 사이트인지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불필요하게 많은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이트라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온라인 쇼핑몰은 컴퓨터 하단 작업표시줄에 자물쇠 모양의 아이콘이 뜨는 곳이라야 안전하다.

온라인 거래를 할 경우 거래금액, 전자영수증, 배달날짜, 문의처 등이 e메일로 제공되는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이 문서를 출력, 보관해둔다.

회원으로 가입할 때는 이용약관 가운데 개인정보 보호와 이용자 권리에 관한 조항만큼은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 제3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명시한 곳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회원 탈퇴가 어렵거나 탈퇴 방법이 명시돼 있지 않은 사이트도 피하는 게 상책이다.

정영태 이캐빈 대표이사 ebizwiz@ecab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