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 얼마나 알고 쓰십니까?’
손바닥 안에 쏘옥 들어가는 자그마한 디지털 카메라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광학기술과 영상압축기술, 메모리기술 등이 집약된 디지털 카메라는 크기보다 훨씬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정보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의 카메라팀 박진홍 팀장은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을 사용하는 ‘똑딱이 카메라’보다도 작지만 기능은 훨씬 다양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절반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양한 기능에 대해 미리 알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캠코더가 따로 필요없다〓최근 선보이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가운데 상당수는 정지된 스틸 화상은 물론이고 캠코더처럼 동화상(動畵像)을 촬영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디지털 방식으로 화상을 저장하기 때문에 전송을 하더라도 화질이 나빠지지 않고 PC를 이용해 편집도 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일본 산요의 디지털 카메라는 동영상 촬영기능이 다른 회사의 제품들보다 강화돼 있다. 산요의 ‘아이디샷 IDC-1000z’는 다른 디지털 카메라들과 달리 기억용량 730MB의 ‘ID 포토 디스크 카드’를 저장매체로 사용해 화질에 따라 8∼120분의 동화상 촬영이 가능하다.
또 후지필름의 ‘파인픽스 F601’등 후지필름 제품 중 상당수는 PC와 바로 연결해 PC카메라로 쓸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로 음악도 듣는다〓음악을 즐기는 신세대라면 MP3플레이어 기능을 갖춘 디지털 카메라를 선택하는 것도 유리하다.
후지필름의 ‘파인픽스 30i’, 리코의 ‘RR 10’, 코닥의 ‘MC3’, 코니카의 ‘E-Mini’ 등이 MP3 플레이어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일부 제품은 MP3 플레이어 기능을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별도의 리모컨이 따라나온다. 또 삼성케녹스 카메라의 ‘디지맥스 350se’는 음성메모기능을 갖추고 있어 촬영된 사진에 간단한 음성을 넣어 ‘이야기가 담긴 사진’을 만들 수 있으며 각종 업무용으로도 적합하다.
▽빛의 느낌을 이해한다〓디지털 카메라가 필름 카메라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기능이 바로 ‘화이트 밸런스’ 기능.
태양광 형광등 백열등은 빛의 성질(색온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필름 카메라는 빛의 성질차이를 조정하기 힘들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사진을 촬영하는 상황의 빛을 인식해 사진의 색상이나 분위기를 조정할 수 있다.
최근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는 화이트 밸런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렌즈 바로 앞에 흰색 종이를 대고 화이트 밸런스 스위치를 3∼5초 정도 누르면 된다.
▽그밖의 기능들〓일반 카메라에서 쓰이는 필름은 감도(ISO값)가 100, 200, 400, 800 등으로 고정돼 있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자체적으로 감도를 조정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빛이 부족하거나 빨리 움직이는 사물을 촬영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ISO값을 400이나 800까지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ISO값을 높일수록 화질이 떨어지는 만큼 빛이 충분한 야외에서는 100 정도로 ISO값을 설정해두는 편이 좋다.
또 ‘오토 브래킷(AEB)’ 기능을 갖춘 디지털 카메라는 조금씩 ‘노출’에 차이를 둔 사진을 연속으로 여러 장 찍을 수 있어 좋은 사진을 얻어야 하는 상황에서 실패율을 낮춰준다.
캐논의 ‘파워샷 S30’이나 ‘S40’ 제품은 풍경촬영에 유리한 파노라마 촬영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기능으로 여러 장을 찍은 뒤 이어붙여 좌우로 폭넓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