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량리역사(驛舍) 개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9일 철도청과 한화그룹에 따르면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올 하반기에는 청량리 민자역사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1987년 개발권을 따낸 한화그룹은 1만7379평의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10층, 연면적 6만1234평의 복합 쇼핑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그동안 도시계획 변경, 건축 심의, 교통영향 평가 등 행정절차를 밟아왔다. 현재 마지막 절차로 동대문구청에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신청한 상태.
이에 따라 철도청과 한화그룹은 올 하반기 착공해 2005년 말경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한화가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동안 손을 놨던 청량리 역사 개발에 매우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한화는 3700억원으로 추산되는 사업비 마련과 민자역사에 들어설 백화점 등의 운영권을 두고 롯데그룹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롯데에 사업 참여를 제안했고 몇 차례 접촉을 가졌다”면서 “공동투자 또는 백화점 위탁운영 등 롯데가 참여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와 별도로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재개발을 통해 청량리역 부근에 쇼핑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두 사업의 연계 개발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민자역사 개발에 참여할 경우 롯데를 중심으로 청량리역 주변의 ‘사창가’ 재개발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대문구청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이 청량리역과 거의 붙어 있고 롯데는 97년부터 청량리점 뒤쪽의 사창가 지역을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면서 “민자역사 및 롯데백화점 재개발은 사창가 지역 재개발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