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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재신임 갈등 여전]비주류 "서명운동등 총력"

입력 | 2002-06-19 18:41:00


민주당 내 충청권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측 의원들은 19일 당무회의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한화갑(韓和甲) 대표’ 체제가 재신임받은 데 대해 “수긍할 수 없다”며 그냥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 자세다.

이윤수(李允洙) 김태식(金台植)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20일 조찬 모임을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충청권 일부 의원들도 조만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들이 당장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 우선 공식기구를 통한 의결 절차를 거쳐 재신임이 결정된 상황에서 잘못 대응할경우 ‘분란세력’이란 비난만 뒤집어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비주류측의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에 공감하는 의원들도 해법은 제각각이어서 결집된 힘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제약 요인이다. 특히 일부 충청권 의원들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민련 및 제3 세력과의 연대를 통한 신당 창당 구상에 대해서는 당내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많아 비주류의 동조세력 확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노-한 체제’에 대한 비주류의 불만과 반감이 뿌리깊다는 점에서 월드컵 대회가 끝난 직후인 7월초쯤 비주류측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충청권의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7월초 노 후보 사퇴 및 제3 후보 영입 등을 위해 서명운동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비주류 의원들 중에도 일부는 8·8 재·보선 이후에 거취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따라서 비주류 의원들의 집단행동 여부는 최종적으로 재·보선 결과와 노 후보의 지지율 추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