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발매된 시사월간지 ‘신동아’ 7월호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기피 의혹과 관련해 정연씨의 신체검사 부표가 상부의 지시로 파기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동아는 98년 12월부터 3년간 병역비리수사에 참여했던 김대업씨의 말을 빌려 “97년 7월 국군춘천병원에 보관 중이던 정연씨의 신검 부표가 상부의 지시에 따라 파기됐다”며 “병원 관계자는 대선이 끝난 후 부표 파기와 관련해 시말서를 썼다”고 보도했다.
신동아는 또 “이 신검 부표엔 정연씨의 ‘면제판정 비밀’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신동아는 “정연씨의 병적기록표에는 입영부대인 102보충대(강원 춘천시)의 입영신검기록만 있고 국군춘천병원의 정밀신검기록이 누락돼 있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면제 판정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신동아는 검찰관계자의 말을 빌려 97년 7월 정연씨의 병역문제 은폐를 위해 당시 여당이던 신한국당 모 의원과 이 후보의 측근이 병무청 고위관계자인 K씨를 만나 ‘은폐대책회의’를 가졌다고 보도한 뒤 “당시 K씨의 측근이었던 김모씨가 지방병무청에 근무하던 중 최근 갑작스레 사직한 배경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신동아 기사는 아무런 물증이나 증언도 없이 전적으로 김대업씨의 주장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김씨의 주장은 97년 당시 정부 발표와 언론 보도를 통해 사실무근임이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이어 남 대변인은 “김씨는 협박죄와 사기죄 등 여러 차례 전과가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남 대변인은 “당시 수사책임자인 노모 검사도 김씨의 주장을 부인했을 뿐만 아니라 수사를 지휘한 서울지검 특수1부장과 서울지검장도 그 같은 사실을 보고 받은 바 없다고 했다”며 “기사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식 신동아기자 mairso2@donga.com
윤영찬기자 chang@donga.com